1966년 대전에서 태어나 줄곧 19년을 살았다. 1985년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상경, 24년 동안 그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흔을 넘기서부터 시골살이를 꿈꿔 왔다. 도시의 삶에 염증을 느껴서도 아니고, 귀농이니 생태니 하는 깊은 뜻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노동과 사유가 시골이라는 공간에 자리 잡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5년 전, 충청남도 무창포 인근의 달밭골(보령시 월전리)에 가족형 가내 수공업 ‘자이랑식품’을 세우고, 추우나 더우나 가마솥에 불 넣는 머슴이 되었다. 급기야 작년에(2012), 주변의 우려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