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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헬리콥터 부모’의 노후준비 [2013-09-13]
저자 박철
출처 내일신문
발행일 2013.09.04
URL ‘헬리콥터 부모’의 노후준비
내용

박철 국민은행 인재개발원 팀장

지난해 잔잔한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일본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는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 부모 집에 얹혀사는 30대 엄마가 나온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의 소원은 온 가족이 예전처럼 다시 함께 사는 부모의 재결합이다.

하지만 엄마는 음악과 도박에 빠져 생활력 없는 남편 대신 부모와 사는 것이 훨씬 든든하다. 그래서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성인이 된 다음에도 부모와 동거하면서 부모에 기대 사는 '캥거루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그늘을 다룬 영화다.

하지만 캥거루족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캥거루족이 무려 100만여 명에 달한다. 15~34세 청년 100명 가운데 7.5명이 일을 하지도 않고 구직활동도 포기한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캥거루족은 지난 10년 사이 약 40%나 늘었다.

그런데 일전에 한 경제연구소에서 '캥거루 자녀, 부모의 은퇴준비기간 단축시킨다'는 흥미로운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 마디로 캥거루 자녀를 뒷바라지 하느라 부모들이 본격적으로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8.7년(2010년 기준)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 일본(12.4년)·미국(15년)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상이나 모자란다. 게다가 오는 2030년이면 은퇴준비기간이 약 3년 남짓(3.4년)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은퇴준비기간이 짧다는 것은 그만큼 부모들이 충분한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채로 은퇴를 맞이하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이처럼 우리 부모들의 은퇴준비기간이 턱없이 짧은 이유를 무엇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학등록금 등 자녀교육비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두 학기 대학등록금으로만 매년 1000만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간다.



자녀 대학졸업 후 은퇴준비

그것도 모자라 요즘은 대학생자녀에게 취업 사교육까지 시켜야 하는 세상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대학생의 61.5%가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고 1인당 연간 265만원을 쓴다고 한다. 지난 2003년 평균 127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8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중략...)
 


하지만 교육비만이 아니다. 우리 부모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간 다음에도 자녀걱정을 내려놓지 못한다. 결혼하면 집도 사주고, 심지어 용돈까지 대준다. 실제 부모와 생활하는 기혼자 가구가 2000년 13만 8609가구에서 2011년 16만 652가구로 10년 남짓 사이 약 16%가 늘었다. 결혼한 자녀 뒷바라지에 허덕이느라 정작 부모의 노후생활은 힘겨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우리 부모들을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라고 부른다. 언제나 자녀의 주변을 맴돌면서 매사를 시시콜콜 챙긴다는 의미다. 이런 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캥거루족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실제 부모에게 용돈을 타 쓰며 대학을 마친 사람들 중 절반가량은 결혼 후에도 경제적 지원을 받는 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장성해서도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한 캥거루 자녀들이 부지기수라는 얘기다.

결혼해서 일가를 이루고 산다는 것은 새가 나고 자란 둥지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트는 것처럼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의미한다.



경제적 독립 훈련 서둘러야

하지만 어엿한 성인이 되었는데도 아직 경제적으로는 자립하지 못한 자녀의 뒷바라지에 허덕이느라 은퇴준비는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어느새 찾아온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쓸쓸한 노후의 모습이다.

그래서 노후준비의 시작은 자녀를 경제적으로 독립시키는 일이다. 경제적 독립을 시키는 훈련은 빠를수록 좋다.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통해 땀 흘려 돈을 벌어보는 경험도 갖게 하고 용돈 범위 내에서 계획적인 지출을 통해 씀씀이를 관리하는 합리적인 소비습관도 길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형편에 맞게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자립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개념과 소비습관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헬리콥터 부모의 노후준비를 위한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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