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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득 4만弗 조기 달성하려면 여성 일자리 확 늘려야 [2013-09-13]
저자 정민정
출처 서울경제
발행일 2013.09.10
URL 소득 4만弗 조기 달성하려면 여성 일자리 확 늘려야
내용
[미래 성장동력 여성인력 키워라] <1> 성장·경쟁력의 원동력
소득 4만弗 조기 달성하려면 여성 일자리 확 늘려야
獨·加등 선진국 여성경제활동 참가율 70%넘어
女 임원 있는 기업이 없는 곳보다 ROE 7%P ↑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보육시스템 확보가 관건
 
  • 씨티은행(사진 왼쪽)과 로레알코리아가 각각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있다. 국내 진출 외국 기업들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친화정책을 펼치고 이는 자연스럽게 생산성 제고, 충성도 향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에서 일하는 최수지(36ㆍ가명) 과장은 5살짜리 딸을 어린이 집에 데려다주고 오전10시쯤 출근한다. 최 과장은 "회사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율근무제를 활용하면서 아침시간이 한결 여유로운데다 업무 집중도도 높아지면서 효율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모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는 김선애(35ㆍ가명) 과장은 유치원생 큰 아이(5)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 아이(2)가 아플 때마다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한다. 김 과장은 "부서 특성상 저녁 회식이나 접대를 피할 수 없어 퇴근이 늦을 때마다 시간제 베이비시터를 구하거나 앞집에 사는 애들 친구 집에 부탁하지만 귀가가 늦을 때는 눈치가 보인다"며 "혹여 애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할 때는 발을 동동 구른다"고 털어놓았다.

2013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아가는 동시대인이라고 하기에 이들이 처한 입장은 너무도 다르다. 이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박근혜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달성하기 위해 여성 일자리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2010년 기준)만 봐도 우리나라는 54.3%인 반면 일본 63.2%, 미국 68.4%, 독일 70.8%, 캐나다 74.2% 등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의 일자리 확충이 전제돼야 한다. 여성 고용을 늘리면 국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주요 선진국들이 추진했던 여성 정책에서 입증된다.
 


◇적극적 여성 육성을 통해 경제성장 이뤘다=스웨덴은 자녀를 가진 여성에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질적으로 높은 여성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 국가로 평가된다. 잘 발달된 육아휴가제, 선진화된 보육원 인프라, 엄격한 근로시간축소 정책 등으로 출산한 여성 10명 가운데 9명이 일터로 돌아올 수 있었다. 특히 부모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후에 복귀해도 휴직 전과 비슷한 지위를 보장하도록 법으로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가 8살이 될 때까지 근로 시간을 줄여서 근무할 수도 있다. 임금 자체는 다소 줄지만 일자리가 보장되면서 일ㆍ가정 양립이 가능해진다.
 


네덜란드에서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와 고용률 제고를 동시에 달성했다. 사실 1985년만 해도 네덜란드의 고용률은 50.5%에 그쳤다. 유럽 국가 가운데서도 낮았고 당시 우리나라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8년까지 고용률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76.1%에 달했다. 특히 이 시간 동안 여성 고용률이 35.5%에서 70.2%로 2배 이상 늘었는데 시간제 일자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네덜란드 여성 중 시간제로 일하는 비중은 2011년 60.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에서는 공무원ㆍ교사ㆍ회계사간호사 등 전문직까지 시간제 일자리가 폭넓게 확산돼 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본부장은 "영국이나 일본은 시간제 일자리가 많기는 하지만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으로 여성 고용률 제고에 근본적인 도움이 되진 않는다"며 "네덜란드처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거나 스웨덴이나 스위스처럼 보육 시스템을 잘 갖춰 여성이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 인력 활용하면 국가 경쟁력도 높아진다=지난해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여성 임원을 적극 영입한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2%로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15%)보다 7%포인트 높았다는 재미있는 보고서를 내놨다.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스페인ㆍ스웨덴ㆍ노르웨이 등 유럽 6개국과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10개국 279개사의 2007~2009년까지 실적을 분석해 내놓은 '위민 매터 아시아(Women Matter Asia)' 보고서 얘기다.

 

국내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다. 노사발전재단의 'AA(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제도의 성과' 보고서는 AA제도 적용 기업이 약 4년 동안 총자산순이익률(ROA)과 매출액수익률(ROS)이 각각 5.41%포인트, 11.58%포인트 상승해 여성 인력의 활용이 수익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실질적으로 여성 임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업은 많지 않다. GMI레이팅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여성 임원의 비율은 1.9%로 일본(1.1%)과 함께 꼴찌 수준이었다. 아시아권인 중국(8.4%)이나 싱가포르(6.9%)에 비해서도 낮고 대표적인 선진국인 노르웨이(36.1%), 핀란드(26.8%), 프랑스(18.3%) 등과 견주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중략...)


◇국내 외국계 기업, 여성을 복지 정책의 중심에 놓다=한국씨티은행의 여성 직원 비율은 49%, 여성 부행장 비율은 23%에 달한다. 국내 은행 가운데 여성 부행장이 모두 4명인데 이 중 3명이 한국씨티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여성이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탄력적 근무시간제와 재택근무제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다. 실제로 탄력적 근무시간제를 활용하는 직원 가운데 여직원 비율이 65%에 달하고 여성 인력 가운데 기혼 여성이 60%를 넘고 있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코리아는 지난 2011년부터 '행복 찾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 찾기'는 직원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각종 스트레스와 개인적인 문제까지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복지 프로그램이다. 이 회사는 이사급 이상 여성 임원 비율이 65%에 달한다. 화학회사인 듀폰코리아는 1999년부터 여성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경력단절을 미연에 예방한다. 또한 ▲재택근무제 ▲정규 근무시간 40시간보다 적게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단시간 근무제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시차출근제 등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여직원 비율은 50%, 여성임원 비율도 1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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